故박재우 병장 유족 "철저한 방지대책 마련"…김관영 "말이 아닌 결과로"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많은 병사가 이렇게 죽어 나가는데도 원인 조사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나라에서 어느 부모가 마음 놓고 군대를 보내겠습니까?"
지난 7월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 추락사고 희생자인 고(故) 박재우 병장의 유족은 15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만나 이같이 분통을 터트렸다.
박 병장의 고모 박영미 씨와 작은아버지 박영진 씨는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국방위원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하태경·김중로 국방위원을 만났다.
이들은 사고조사위원회가 단순히 부품의 불량에만 중점을 둔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고 비판하며, 국회가 나서 수리온과 마린온의 전수조사 등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영미 씨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이 어떤 것인지 잃어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다"며 "중간 조사결과를 보니 부품 결함이 있는 헬기에 탑승했던 장병 5명이 운이 나빠 사망한 꼴이 됐다. 사건은 이렇게 잊히고,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망이 갖춰지지 않은 군대에 자식을 보내는 게 옳은 일인가"라면서 "저희의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변해준 손 대표에 감사의 뜻을 표하지만 오늘 저희에게 약속한 조치들도 꼭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사고를 둘러싼 모든 원인이 다각적으로 조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손 대표는 "어처구니없는 일로 자식과 조카를 잃으신 데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가 장병의 안전과 군 장비 점검에 소홀했다는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당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오늘 말씀하신 내용대로 말이 아닌 결과가 제대로 나타나는 실질적인 대책과 성과를 갖고 다시 한번 찾아뵙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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