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무시" vs "생트집"…보은군·의회 행정조직 개편 기싸움

입력 2018-10-15 16:11  

"절차 무시" vs "생트집"…보은군·의회 행정조직 개편 기싸움
한국당 3선 군수에 여당 다수 의회 "독선 행정 바로 잡겠다"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과 보은군의회가 행정조직 개편을 두고 기싸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조직개편이 이유가 됐지만, 저변에는 '3선 군수'에 대한 의원들의 견제심리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보은군의회 행정운영위원회는 지난 12일 보은군에서 제출한 행정기구 설치조례 개정안과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개정안을 부결했다.
뒤이어 열린 본회의에서 김응선 의장은 "조례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이 조직개편을 염두에 둔 승진 내정자를 발표하는 등 절차에 어긋난 행정을 했다"며 "정상혁 군수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있을 때까지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개국(局) 신설과 축산과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군의 조직개편 계획은 보류가 불가피해졌다.
앞서 지난달 열린 군정 질문에서도 의원들은 보은군의 스포츠 마케팅 성과를 캐묻는 과정에서 정 군수와 충돌했다.
답변하던 정 군수가 탁자를 두드리면서 나무라는 듯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해 김 의장은 "의회를 경시한 언행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발끈한 바 있다.
보은군의회의 여야 의석은 5대 3으로 구성됐다. 원 구성 초기부터 의회 내부에서는 자유한국당 소속 3선 군수를 염두에 둔 듯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는 견제성 발언이 튀어나왔다.
이번 조직개편안 부결도 이런 차원에서 정 군수 길들이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추경에 국장실 설치 예산까지 편성해준 군의회가 뒤늦게 생트집을 잡는다"며 "인사는 군수의 고유권한이고, 다른 자치단체도 관행적으로 내정 인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군이 조례안 통과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내정 인사까지 단행한 것은 의회와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군의 독선 행정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맞섰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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