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서 산림협력 분과회담 열기로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남북이 소나무 재선충 방제와 양묘장 현대화 등 산림협력 추진을 위해 오는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15년 병해충 공동방제 이후 3년 만에 남북 산림협력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남과 북은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소나무 재선충 방제, 양묘장 현대화와 자연 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이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된다.
남북은 앞서 지난 7월 4일 산림협력분과회담에서 병해충 방제지역에 대한 현장방문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8월 8일 금강산 일대에서 현장방문과 공동조사를 했다.
22일 열리는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는 공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방제계획을 세우고, 양묘장 현대화와 산림 복원을 위한 중장기 계획이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의 산림은 최근 방제 약제와 기술 부족 등으로 병해충 피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료는 없지만 2007년 북한 자료에 따르면 피해면적이 25만㏊에 달할 정도로 산림 병해충 피해가 심각하다.
최근 들어서는 소나무재선충병과 참나무시들음병 등 외래 병해충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2006년부터 강원도 통천지역과 평양시 일부 지역의 피해가 확인됐으며, 최근에는 평안북도 창성, 삭주지구에서도 피해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재선충병 피해지역에 대한 공동방제 계획을 세우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초적인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방제기술을 향상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재선충 방제와 함께 양묘장 현대화를 위한 기술협력도 활발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수행했던 김재현 산림청장은 "북한에 대규모 양묘장이 조성돼 양묘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며 "남북 산림협력이 이뤄진다면 이런 대규모 양묘장보다는 시·군 단위로 소규모 양묘장을 조성해주는 방안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기존 양묘장의 시설과 기술 현대화 방안과 추가로 어디에 양묘장을 조성할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보도문에 담긴 '자연 생태계 보호 및 복원'은 황폐화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산림의 중장기적 복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과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산림 면적은 전 국토의 73%에 해당하는 899만ha로, 2008년 기준 산림 면적의 32%에 해당하는 284만ha가 황폐화했다.
이에 대한 중장기적 복원을 위한 기초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재현 산림청장은 지난달 평양 방문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산림은 인구가 밀집한 도시 주변은 많이 훼손됐지만, 인구가 적은 지역은 천연 상태 산림이 매우 잘 보존돼 있었다"며 "산림 복원과 관련해 충분히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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