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북한팀 참가·단일팀 구성도 '청신호'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남북고위급회담 합의문에 스포츠 공동 진출과 북측 예술단 공연이 포함됨에 따라 '가을이 왔다' 광주 공연과 내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북한 선수단 참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북측 예술단의 남측 지역 공연과 관련해 실무적 문제들을 이른 시일 안에 협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방에서 열기로 한 공연을 광주지역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광주 개최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받았다.
도 장관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협조해달라는 최 의원의 요청에 "올해 가을 북한 공연단 방문 때 일부 공연을 광주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서울공연은 지난 4월 평양공연에 화답할 '가을이 왔다'로 준비 중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우리 예술단의 평양 단독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후 도 장관에게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결실을 바탕으로 올가을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예술단의 광주 공연과 관련해 광주시는 정부로부터 구체적인 협의요청을 받지는 않았지만, 도 장관의 발언에 주목하고 대비하는 모습이다.
또 남북은 이번 공동보도문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공동 진출과 2032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체육회담을 10월 말께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체육회담에서는 내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북한선수단 참가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실행 계획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광주시는 이날 합의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도 북한선수단이 출전하거나 남북단일팀이 구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광주시는 내년 대회에 북한선수단을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국제수영연맹(FINA) 집행부와 정부 등에 북한이 광주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4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8 스포츠어코드에서 국제스포츠 단체인 '피스앤스포츠'와 북한선수단 참가를 비롯한 교류협력 방안 등 논의했다.
최근 광주를 방문한 FINA 대표단도 북한이 참가한다면 경비를 특별 지원하고 방송중계권 무상인도 방안도 강구하기로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북한예술단의 광주 공연이 확정되면 숙소와 공연장 확보 문제가 가장 시급한데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며 "현재의 남북관계 분위기로 볼 때 '가을이 왔다' 광주공연은 물론 내년 수영선수권대회 북한선수단 참가나 단일팀 구성 등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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