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어업계 브렉시트 유불리는…가리비·심해저인망 입장 달라

입력 2018-10-15 16:22  

英·佛어업계 브렉시트 유불리는…가리비·심해저인망 입장 달라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영국해협에서 발생한 이른바 '가리비 전쟁'을 미봉한 영국과 프랑스 어업계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둘러싼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FP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이후 영국해협에서의 양국 관할권이 수정되면, 양측 어업계 양상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8월 프랑스 노르망디 근해에서는 가리비를 채취하던 영국 어선을 프랑스 어선이 들이받고, 프랑스 어민들이 영국 어민들에게 돌을 던지고 욕설을 퍼붓는 사건 이후 양측은 협의를 이어왔다.
해당 수역에서 프랑스 정부는 가리비 개체 고갈을 막기 위해 자국 선박을 대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를 금어기로 정했지만, 영국 선박들은 연중 조업할 수 있었던 것이 갈등의 배경이 됐다.
이후 지난달 영국이 길이 15m 이상 선박을 해당 수역에서 철수시키는 대신, 프랑스가 아일랜드 해 등 다른 수역에서 더 많은 조업권을 넘겨주기로 양측이 합의한 바 있다.
AFP에 따르면 영국 영해에서 거의 조업하지 않는 프랑스의 한 가리비 채취 어민은 "하드 브렉시트는 매우 좋은 소식"이라면서 "중간선을 기준으로 영국해협을 나누면 영국 선박들이 우리 영해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반겼다.
하지만 프랑스 내에서도 조업량의 60%를 영국 영해에서 잡는 심해 저인망어선들은 견해가 다르다.
심해 저인망어업을 기반으로 한 프랑스 노르망디 어민협회장은 "이곳의 작동방식은 심해 저인망어선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그 덕분에 어획량이 많아 경매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한편 AFP는 최소 90%의 영국 어민들이 브렉시트에 찬성 입장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영해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아서 어업 재부흥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다만 한 영국 어민은 브렉시트에 찬성하면서도,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어업 분야를 양보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앞서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브렉시트 이후 '가리비 전쟁'으로 양국 어부들이 다시 충돌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 어업계 협상대표로도 참가했던 짐 포르투스는 "과거에도 대구 전쟁, 고등어 전쟁 등이 있었다"면서 "브렉시트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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