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예술단 서울공연 언제 어떻게 진행되나

입력 2018-10-15 17:22   수정 2018-10-15 20:08

평양예술단 서울공연 언제 어떻게 진행되나
12월 '대고려전' 북한 문화재 참여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웅 박상현 기자 = 남북이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 이행에 속도를 내면서 합의서에 포함된 북측 예술단의 서울공연 준비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은 10월 중에 진행하기로 합의서에 명시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고려 건국 1천100주년을 맞아 오는 12월 개최하는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에 북한이 보유한 고려 유물이 참여할지도 기대를 모은다.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북측 예술단의 서울공연과 함께 대고려전에 북한 유물을 가져오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 보름 남았지만 "10월 중 공연 차질 없도록"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도 서울공연과 관련해 실무적 문제들을 빠른 시일 내에 협의해 추진하자고만 했을 뿐 일정을 구체화하진 못했다.
일각에선 10월이 보름밖에 남지 않아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양 정상이 약속한 사항이라 11월로 연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남측 수석대표로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실무 협의를 빠르게 해서 10월 중에 공연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도 "가능한 공연장과 날짜를 전달한 상태여서 일정만 정해지면 10월 중 공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때 방북 대표단을 통해 북측 예술단이 서울공연을 위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공연에도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이는 삼지연관현악단이 올해 초 이미 강릉과 서울에서 두 차례 공연을 무난히 소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빠듯하긴 해도 진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은 올 초 기존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을 주축으로 청봉악단을 비롯한 다른 악단 가수와 연주들이 참여해 결성된 연합 악단으로, 오케스트라만 85명 정도고 합창단원과 가수, 무용수까지 총 140여명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방남 공연과 4월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 합동공연을 했으며,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부대행사로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예술공연도 담당했다.
이번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도 지난 1월과 마찬가지로 서울과 지방에서 각각 한 차례씩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공연장으로는 여의도 KBS홀과 장충체육관이 거론된다.
KBS홀은 공연을 위한 적합한 설비를 갖췄으나 규모가 작은 편이며, 장충체육관은 규모가 크고 3년 전 리모델링을 했으나 전문 공연장에 비해 음향 등의 설비 면에서 불리하다. 장충체육관은 현 단장이 지난 1월 방남 공연에 앞서 공연장을 사전 점검을 하면서 직접 돌아봤다.
1천600여석 규모인 KBS홀은 첫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2000년 분단 후 첫 남북 교향악단의 합동연주회가 열린 바 있다. 장충체육관은 2005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민족대회가 열렸으며 4천500석 규모다.
서울 이외 지역 공연지를 놓고선 당초 인천(인천아트센터),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경기도 고양(고양아람누리), 경남 창원(성산아트홀) 등 지역자치단체 간 물밑 경합이 치열했다. 현재는 광주와 창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성격과 내용은 지난 1월 방남 공연과 차별화를 꾀하겠지만 '민족화합'이라는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강릉과 서울 공연 때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로 시작해 북한 가요와 'J에게', '사랑의 미로'와 같은 한국 가요, 클래식 음악 등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가급적 정치색을 배제하고 친밀감을 높일 수 있게 공연 구성에 신경을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 북한 왕건상과 스승 희랑대사 조각상 재회할까
국립중앙박물관은 12월 4일 개막하는 대고려전에 왕건상과 고려 궁궐터인 개성 만월대 출토 금속활자를 포함해 북측이 보유한 고려 유물 17건을 대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통일부를 거쳐 북측에 전달한 바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난 7월 간담회에서 "왕건 스승인 희랑대사 모습을 조각한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을 왕건상과 함께 전시하길 학수고대한다"며 사제 조각상 재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고려 금속활자도 만월대 발굴 재개와 맞물려 관심을 끄는 유물이다. 남북은 2015년 공동발굴을 통해 만월대 서부건축군 최남단 지역 신봉문터 서쪽 255m 지점에서 가로 1.35㎝·세로 1.3㎝·높이 0.6㎝ 크기 금속활자를 찾아냈다.



한동안 교착 상태였던 북한 문화재 대여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평양을 다녀온 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12월에 열리는 대고려전에 북측 문화재를 함께 전시할 것을 김 위원장에게 제의했고, 김 위원장은 그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박물관 관계자는 "고위급회담에서 북한 문화재 대여를 논의하기 위해 실무회담 일정을 조율했다고 들었다"며 "이르면 이달 중에 실무회담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제8차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을 이르면 22일 재개한다고 밝혔다.
만월대 공동발굴은 지난달 27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발굴인력 부족 등 행정적 이유를 들어 연기를 희망하면서 한 차례 미뤄졌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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