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사건을 자체 수사하라고 15일(현지시간) 검찰에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 관리를 인용, "살만 국왕이 검찰에 이스탄불에서 이뤄지는 터키와 사우디의 공동 조사에서 나온 정보를 기반으로 카슈끄지 사건을 신속하게 자체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자체 수사의 대상과 용의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살만 국왕은 이 사건과 관련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이튿날 이런 지시를 내렸다.
현재로선 터키 정부가 자국에서 일어난 이번 실종사건에 대한 내밀한 정보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만큼 통화 시점상 살만 국왕이 에르도안 대통령과 '모종의 정보'를 교환한 뒤 자체조사를 지시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양 정상의 통화와 관련,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살만 국왕이 카슈끄지의 실종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가 제안한 합동 실무그룹 구성을 터키 정부가 기꺼이 수용한 점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하고 형제와 같은 우호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13일 터키 당국과 이 사건을 공동으로 조사하기 위한 인력을 이스탄불로 보냈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이던 카슈끄지는 2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전후로 실종됐다.
사우디는 그가 총영사관을 나간 뒤 행방불명 됐다고 주장하지만, 그가 사우디에서 온 암살팀에게 총영사관 안에서 암살됐다는 의혹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사우디를 곤경에 빠뜨린 암살 의혹과 정황을 앞장서 보도한 매체는 터키 정부와 밀접한 현지 일간 사바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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