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영토특명위 "韓·中·러가 영토도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들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영토도발'을 간과할 수 없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NHK가 15일 보도했다.
자민당의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는 이날 "한국, 중국, 러시아의 (영토문제에 대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어서 도저히 간과할 수 없다"며 정부의 대응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전달했다.
특명위원회는 결의문에서 한국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 중국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주변 부표 설치, 러시아군의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주변 군사훈련을 예시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이런 활동의 중지를 해당국 정부에 요구하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결의문을 받으며 "의견을 받아들여 확실히 (대응)해 가고 싶다. 관계 부처에게 정밀히 조사하도록 해 필요한 것(조치)을 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오는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국정감사 현장방문 차원에서 22일 독도를 방문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야코시 미쓰히로(宮腰光寬) 일본 영토문제담당상은 지난 12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센카쿠 열도의 경우, 중국이 이 열도 주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해상 부표를 설치했다는 극우 산케이신문의 보도가 지난 3일 나온 바 있다.
러시아는 일본과의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 4개 섬 주변에서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은 외교 경로를 통해 러시아에 항의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명위원장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전 총무상은 결의문 전달 후 기자들에게 "중국 등과의 관계는 개선의 징조도 있지만, 영토와 주권에 관한 타협은 허용할 수 없다"며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 등에서도 적절하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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