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 참석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현지시간) 북한 대표인 리종혁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조국통일연구원 원장과 면담한다.
문 의장은 이날 IPU총회 일반토론에서 세 번째 순서로 연설한 뒤 오찬 행사에 참석하기 전 복도에서 리 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우연히 마주쳤다.
문 의장은 "오후에 만나기로 돼 있죠"라며 리 원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IPU 총회에 참석한 남측 대표단을 북측 대표단에 소개했다.
문 의장은 또 리 원장에게 전날 부인상을 당한 박지원 의원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문 의장은 "박지원 의원 아시죠. 어제 부인상을 당해서 전화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진영 의원이 이날 오전 북측 대표단과 사전에 조율하면서 이뤄졌다.
IPU 총회에서 남과 북의 대표가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리 원장은 북한에서 입법부 격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표는 아니지만 수년간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IPU 총회에 참석했다.
문 의장은 리 원장과 비공식 면담에서 남북국회회담과 한반도 평화 진척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의장은 9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노력을 당부하면서 남북국회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북국회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문 의장의 카운터 파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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