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경기과열 걱정…트럼프 연준 비판은 금융안정 훼손"

입력 2018-10-16 09:38  

옐런 "美 경기과열 걱정…트럼프 연준 비판은 금융안정 훼손"
"파월, 대통령 비난에 영향받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연준 비판은 금융 안정을 해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에 따르면 연준 전 의장은 15일(현지시간) 모기지은행협회(MBA) 연례 협의회에서 미국 경제가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평가하면서도 "경기 과열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49년 만에 최저인 3.7%로, 더 떨어지면 물가와 임금에 대한 압박이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옐런 전 의장은 "우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질지를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경제 전문가들은 3%를 넘는 현재 미국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유지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옐런 전 의장은 경기후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경제성장률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연준 앞에 까다로운 과제가 있다"며 이런 연착륙을 위해서는 연준이 "능숙하고 운이 좋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채 장·단기물 수익률 곡선 역전이 경기침체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내가 그 자리에 앉아 '연준이 역전 전에 꼭 멈춰야 할까'라고 나 자신에게 묻는다면 나는 아마도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옐런 전 의장은 연준과 제롬 파월 현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연준의 정책을 놓고 비판하는 것은 "연준과 금융 안정에 해로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미쳤다"거나 "금리 인상은 웃기는 일"이라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 연준 이사로 임기를 시작했던 1994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매우 불안해했으나 로버트 루빈 당시 국가경제회의(NEC) 위원장의 조언에 따라 공개 비판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옐런은 "내가 현명한 보좌관이라고 보는 루빈은 클린턴에게 연준 비판은 자멸적이고 역효과를 내는 일이 될 것이며 연준을 정치화하고 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약화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물가안정에 전념한다는 사실을 시장이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정책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현명하지는 않은 일이라며 "연준은 독립적이고 비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나는 이런 명성이 손상되는 걸 보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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