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약세 유도' 신호에 원/달러 환율 하락

입력 2018-10-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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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약세 유도' 신호에 원/달러 환율 하락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미국 행정부가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려는 신호에 16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2.5원 내린 1,131.8원을 나타냈다.
국제금융시장에는 이번 주 발표가 예상되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를 기다리는 경계 심리가 있다.

미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면 중국 위안화 투매 심리를 자극하고 덩달아 원화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환율보고서를 향한 불안감과 미국 주식시장 급락이 맞물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일본과 무역협상에서 환율 문제도 의제로 다루겠다고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이날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므누신 장관의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통상압박 목표가 달러화 약세임을 재차 상기시킨다"며 "이는 달러화 약세 압력을 높이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재료로 소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사이 갈등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면서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우디는 여기에 "사우디를 깎아내리는 어떠한 행태라도 더 크게 갚아 줄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국·사우디 갈등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아직 온전한 투자심리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날 환율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100엔당 1,011.94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13.72원)보다 1.78원 내렸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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