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회 이상 대면접촉, 유·무선으로 수시로 소통
北과 '인터넷 설치' 논의 계획…실현되면 北상주 우리 국민의 첫 인터넷 사용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백나리 기자 = 개성공단에 설치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문을 연 지 1개월이 지났다.
지난달 14일 개소한 연락사무소에서는 15일까지 단순 유·무선 통화를 제외한 남북 간 대면 연락·협의가 60회 이상 이뤄졌다고 통일부가 16일 전했다.
김창수 연락사무소 사무처장은 이날 연락사무소 개소 1달을 맞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남북이 하루 평균 2회 이상 대면접촉을 한 것"이라며 "연락사무소가 365일 24시간 소통 채널로서 순조롭게 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역대 정부가 추진해온 남북 간 상주연락기구 설치 구상이 실현 단계로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연락사무소에서는 지난 한 달간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전종수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 간 소장회의가 2회, 김창수 사무처장과 황충성 조평통 부장 간 부소장급 회의가 10차례 이상 진행됐다.
또 매일 오전·오후 정례 연락관 협의가 지금까지 30회 이상 이뤄졌다.
평양에서 열린 10·4선언 공동기념행사를 앞둔 지난 3일에는 남북 간 대면접촉만 7차례 진행되기도 했다.
연락사무소 2층에는 남측 인원이, 4층에는 북측 인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대면접촉 외에도 수시로 직통전화(남북 사무소 간 2회선·숙소 간 1회선)나 무전기를 통해 유·무선으로 통화하고 있다.
야간에는 직접 상대 숙소를 방문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밤 9시 45분께 북측에서 우리측 숙소를 찾아와 10·4선언 공동행사 개최를 긴급 제안하기도 했다고 김 처장은 전했다.
그는 "역대 가장 활발한 남북 간 연락관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주·야, 휴일·주말 공백 없이 지속적으로 상시 연락체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연락사무소가 새로운 남북 간 협의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북측도 남북 간 상시연락체계의 정착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락사무소는 그동안 10·4선언 준비와 남북고위급회담 관련 대표단 명단 교환 등의 업무가 진행됐지만, 앞으로는 회담장으로도 자주 쓰일 예정이다.
오는 22일 진행될 산림협력분과회담과 이달 하순 보건의료분과회담 및 체육회담 등이 모두 연락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락사무소에서는 현재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지만 조만간 남북 간에 인터넷 사용과 관련한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창수 처장은 "북측에 인터넷 사용을 제안했고 북측도 협의하자고 하고 있다"면서 "KT에서는 기술적·보안상 문제는 별로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은 일단 북한 통신망을 이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과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등에 상주하던 우리 국민이 인터넷을 상시로 사용할 수 있었던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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