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2020년 재선을 위한 정치후원금이 1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연방선거위원회(FEC)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FEC 발표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대통령 취임 이후 자신의 선거위원회와 공화당 산하 2개 후원금 모금위원회 등을 통해 최소한 1억600만 달러(약 1천200억 원)를 모금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 진영 3개 모금위원회가 9월 말 현재 4천670만 달러의 가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취임 2년이 채 못된 상황에서 1억 달러 돌파는 대단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현직 대통령이 취임 후 2년이 못 되는 시점에서 재선을 위한 정치후원금이 1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처음인 것으로 선거재정연구소(CFI)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2016년 대선 승리 직후부터 후원금 모금에 착수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렬한 지지층인 소액기부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FEC 집계에 따르면 7~9월 간 200달러 이하 소액기부자들이 전체 액수의 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7~9월간 미 정계에서 가장 많은 후원금을 거둔 후보는 인기몰이 속에 오는 중간선거에서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에서 나서고 있는 베토 오루크 후보(민주)로 3천810만 달러(약 42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후원금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상원의원 선거전 사상 기록적인 액수이다. 오루크 후보는 공화당의 중진 테드 크루즈 현역 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트럼프 선거 자문위원인 라라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풀뿌리 지지자들이 중간선거에 대거 참여해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성공적으로 자신의 어젠다를 구축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선거위원회는 지난 분기(7~9월) 중 770만 달러를 온라인 광고와 법률비용 등에 지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금 호조와 달리 중간선거를 앞둔 후원금 모금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