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살비니 내무 "오후 9시까지 허용"…반이민 정책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골칫거리가 되는 점포는 거의 모두 외국인이 운영하는 것이라며 이들 점포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일부 점포, 즉 거의 모두 외국인이 운영하는 이들 점포는 저녁에 음주와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권의 실세인 살비니 장관은 소셜미디어에서 이런 상점들은 오전 3시까지 맥주나 위스키를 마시거나 주변에 용변을 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점포의 영업을 오후 9시까지 제한하는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살비니 장관은 그러나 어떤 점포에 적용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신문은 많은 나라에서처럼 이탈리아의 대부분 지역에서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점포들은 대개 야간시간 대 경제에 종사하는 이민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살비니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주도하는 이탈리아 연정은 지난 6월 출범 후 일종의 반이민 및 반소수민족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로 난민선을 되돌려보낸다거나 이민 찬성파 정치인을 탄압하는 한편, 로마 여행자들에 대한 인구 조사(census)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 새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영업시간 제한이 강화되고 있지만, 이번처럼 유력 정치인에 의해 명백한 외국인 혐오성 정책이 장려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살비니 장관은 그러나 "이것은 외국인 점포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일부 점포의 폐해와 변칙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이들 점포가 혼란을 초래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살비니 장관은 최근 이민과의 전쟁의 하나로 난민 친화적인 남부 소도시에서 모든 이민자를 타지역으로 이주시키기로 한 바 있다.
살비니로부터 지목을 받은 칼라브리아 주의 리아체는 열악한 지역 경제 사정 때문에 많은 주민이 타 지역으로 이주하자 아프리카 난민들을 수용, 직업 훈련을 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리아체의 도메니코 루카노(60) 시장은 이달 초 불법 난민 지원 혐의로 체포돼 가택연금 조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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