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vs 트리포노프…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각각 협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110년 전통의 이탈리아 명문 악단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안토니오 파파노 지휘)의 오는 11월 내한 공연 하이라이트는 두 특급 협연자다. 15일에는 '괴물 신예', '무결점 피아니스트' 등으로 불리는 다닐 트리포노프(27)가, 16일에는 현재 한국 피아니스트 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조성진(24)이 협연자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내한에 앞서 서면으로 미리 만난 트리포노프는 "조성진은 내가 매우 존경하는 연주자"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만도 몇 번 무대에서 만났어요. 그의 연주도 종종 들었고요. 항상 느끼는 부분이지만 그의 음악은 늘 기대됩니다."
이들은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커리어를 쌓고 있다.
트리포노프는 2010년 쇼팽 콩쿠르에서 3위에 오른 뒤 이듬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쥐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조성진은 트리포노프가 우승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3위를 한 뒤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젊은 스타'라는 수식어를 지닌 두 사람이지만 화려한 무대 매너나 적극적인 홍보보다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쌓아나가는 데 집중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리포노프는 완벽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 비범한 음악성을 인정받으며, 조성진은 특유의 반짝이는 터치와 서정성으로 '건반 위의 시인'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서도 전혀 다른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트리포노프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선택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중 가장 형이상학적이고 영적인 작품"이라며 "감정적인 요소들을 모두 내적으로 깊이 담아내고 있어 충분히 고민하고 표현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튿날 무대에 오르는 조성진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조성진이 오랫동안 연마한 레퍼토리 중 하나다.
티켓 판매 측면에서는 일단 조성진의 승리다. 그의 협연 공연 티켓(2천300여석)은 판매 개시와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다.
트리포노프 공연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B석과 C석 위주로 팔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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