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에 한국어 추가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하나인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에서 한국어로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은 주요 소장 작품을 소개하는 오디오 가이드에 한국어를 포함시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으로 꼽히는 '빌라 보르게세'에 자리한 이 미술관은 중세 유력 가문 출신 시피오네 보르게세 추기경이 수집한 회화와 조각을 보관하기 위해 17세기 초 건립돼 보르게세 가문의 별궁으로 사용된 곳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보르게세 가문으로부터 매입해 1902년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건축 장인 베르니니, 천재 화가 라파엘로, 카라바조, 티치아노 등 거장들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매년 로마와 이탈리아를 찾는 한국 관광객 수가 급속히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로마의 대표적 명소인 보르게세 미술관과 손잡고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르게세 미술관은 지금까지는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총 5개 언어로만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최종현 주이탈리아 대사는 "보르게세 미술관이 동양 언어 가운데 최초로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에 한국어를 추가한 것은 현지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곳을 찾는 우리 국민도 더 편리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한국어 오디어 가이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입장료 외에 5유로를 내고 장비를 빌려야 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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