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감독 책임…선수들은 오늘 게임 잊지 말길"

입력 2018-10-16 22:44  

김기태 감독 "감독 책임…선수들은 오늘 게임 잊지 말길"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6-10으로 패해 시즌 마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로 2018시즌을 마감한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아쉬움 속에 완패를 인정했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6-10으로 완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안 좋은 결과는 감독 책임"이라며 "선수를 나무라기보다는 오늘 같은 경기를 잊지 말고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올해 투타 불균형 속에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시즌 막판 롯데 자이언츠와 접전을 벌인 끝에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지만, 한 판 만에 광주로 돌아가게 됐다.
경기 후 상기된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 감독은 먼저 "오늘 승리한 넥센 선수단에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KIA는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양현종이 5회 실책 3개로 무너지며 경기 흐름을 내줬다.
포수 김민식은 결정적인 실책 2개를 저질렀고, 사구에 맞고 교체된 김선빈을 대신해 유격수 자리를 지킨 황윤호도 1루 악송구로 실점 빌미를 줬다.
김 감독은 아쉬운 장면으로 김선빈의 5회초 사구 교체로 꼽으며 "양현종이 잘 던졌지만, 구위가 떨어졌다고 봐 교체했다"면서 "마지막까지 결과는 안 좋았지만, 불펜 투수가 준비했던 대로 나와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타격 방해에 인필드 플라이를 놓치는 실수를 저지른 주전 포수 김민식에 대해서는 교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감독은 안 좋았던 선수에게 (책임을) 떠맡기는 건 조심스럽다"며 "김민식이 안 좋았던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준비해야 할 숙제"라고 인정했다.
시즌을 마감한 김 감독은 힘든 한 해를 보내 팬에게 죄송하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감독이 알고 있다"고 인정한 뒤 "반성도 많이 했으니 앞으로 준비 잘해서 좀 더 나은 전력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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