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 행렬 안 멈추면 온두라스 원조 중단" 으름장

입력 2018-10-1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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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 행렬 안 멈추면 온두라스 원조 중단" 으름장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중미 국가인 온두라스의 이민행렬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온두라스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앞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온두라스 이민자들이 빈곤과 폭력을 피해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미국 국경을 향해 이민행렬을 재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온두라스 대통령에게 인파를 싣고 미국으로 향하는 대규모 캐러밴 행렬이 멈춰 서서 다시 온두라스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돈이나 원조는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강력히 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효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러밴'은 폭력과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멕시코 남부에서부터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북쪽으로 향하는 중미 출신 이주자들의 행렬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을 놓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이민자 행렬이 미국 국경으로 넘어오는 걸 중단하지 않으면 원조를 하지 않겠다고 협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 국제개발처(USAID)에 따르면 미국은 2017년 회계연도에 1억7천500만 달러 (약 1천970억 원)의 원조를 했다고 더 힐은 전했다.
캐러밴은 지난 4월에도 꾸려진 바 있다. 캐러밴 중 일부가 한 달간의 여정 끝에 미국 국경에 도착했으며, 소수에게만 미국 망명이 허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이 매우 관대하게 대하는 온두라스, 멕시코, 그리고 여러 다른 나라가 우리의 약한 이민 정책을 통해 그들의 많은 국민을 우리나라에 보낸다"며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 사이에서 성폭행이 만연했다는 주장을 펴 논란을 빚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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