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3건 연달아 올려 집중포화 퍼부어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민주) 연방 상원의원이 DNA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미국 원주민(인디언) 혈통 입증을 주장한 것에 대해 "사기", "거짓말"이라며 공격을 계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3건의 글을 올려 워런 의원이 공개한 DNA 테스트는 '가짜'라며 "그는 자기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졌으니 미국민에게 영구적으로 사기를 치려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워런 의원을 인종적으로 비하한 표현인 '포카혼타스'를 거론하며 "그는 가짜 DNA 테스트를 받았고, 그 결과는 평균 미국인이 (인디언 혈통일 가능성)보다 훨씬 적은 1천24분의 1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DNA 분석 결과를 비꼬았다.
또 워런 의원이 먼 조상의 혈통이라고 주장하는 미국 원주민 체로키 부족도 "DNA 검사는 쓸모없다"고 했다면서 "심지어 그들도 워런을 원하지 않는다. DNA 검사는 날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 대학도 그를 유색인이라고 불렀다. 그러지 않았으면 그를 데려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런 의원이 2012년 상원의원이 되기 전까지 재직한 하버드대 로스쿨에 교수로 채용된 것이 '소수민족 특혜' 덕분이라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워런 의원은 전날 언론을 통해 자신이 미국 원주민 혈통임을 증명하는 DNA 분석 결과를 공개해 원주민 혈통 주장이 거짓이라며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저격수'로 불렸으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됐다.
미 언론은 워런 의원이 DNA 분석 결과를 공개한 것에 대해 2020년 대선 출마를 위해 사전에 논란을 정리하려는 차원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누가 상관하느냐"라며 "그가 대선에 출마하길 바란다. 왜냐면 그는 (상대하기가) 매우 쉽기 때문"이라고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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