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대변인 "내각, 메이 총리 브렉시트 협상 전략 지지"
"내각회의서 사임하겠다는 의사 밝힌 이 없었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6일(현지시간) 자신이 이끄는 정부에 브렉시트(Brexit) 협상과 관련한 정치적 단결을 촉구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간 반가량 진행된 내각회의는 EU 탈퇴 협상과 관련한 논의에 집중됐다.
특히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인 2020년 말까지 미래관계 협정을 맺지 못할 경우 적용할 '안전장치'(backstop) 방안과 관련해 누가, 언제 이를 끝낼 수 있을지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국과 EU는 오는 2020년 말까지인 브렉시트 전환기간에 합의하면서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국경문제와 관련해선 영국이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북아일랜드만 EU 관세동맹 안에 두는 '안전장치'안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메이 총리는 그러나 이 방안이 시행되면 영국 본토와 아일랜드 섬 사이에 국경이 생기고, 이는 영국 영토의 통합성을 저해하는 만큼 "어떤 영국 총리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대신 메이 총리는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 안에 두는 방안을 제안했다.
EU는 영국의 역제안을 검토하겠지만, 당장 구체적인 내용을 합의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없는 만큼 북아일랜드만 관세동맹에 두는 기존 '안전장치'안을 대비책으로 남겨두기를 원하고 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내각회의에서는 영국이 무기한으로 '안전장치'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어떤 조건에서 '안전장치'를 끝낼지 분명하게 정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그 방법이 어떤 것인지는 물론, 내각회의 구성원 중 메이 총리에게 구체적인 '안전장치' 종료날짜를 요구한 이가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총리실은 누구도 추가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가 없었으며,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 전략에 대해 내각 구성원들이 지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EU와의 협상에서 도전적인 순간들이 있겠지만, 영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단결해 단호하게 맞선다면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맞는 합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내각의 지지를 바탕으로 메이 총리가 교착상태에 있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도록 EU 정상회의 참석 지도자들에게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 총리는 17일 EU 회원국 정상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이후 메이 총리를 제외한 정상들은 저녁을 함께하면서 브렉시트 협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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