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1년 만의 PS…한용덕 감독 등 코치진은 두산에서 우승 경험
정근우, 송은범, 정우람, 이용규, 권혁 등 우승 반지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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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07년 플레이오프에 나선 한화 이글스의 엔트리를 살펴보자.
투수진에는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최영필, 류현진, 안영명, 유원상, 정민혁, 세드릭 바워스의 이름이 보인다.
이도형, 신경현, 심광호가 포수 엔트리에 올랐고, 김민재, 백재호, 한상훈, 이범호, 김태균, 김태완, 송광민이 내야진을 구성했다.
외야수 엔트리는 조원우, 김인철, 이영우, 김수연, 고동진, 연경흠, 제이콥 크루즈로 구성했다.
'올드팬'에게 향수를 부르는 이름이 가득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을 포함해도 2018년 현역으로 뛴 선수는 단 7명뿐이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 선수는 김태균(36), 송광민(35), 안영명(34) 등 3명에 불과하다.
당시 한화 외야를 누비던 조원우는 현재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다. 송진우와 고동진은 한화 코치다.
김태균은 "2007년까지만 해도 '우리는 당연히 포스트시즌에 나간다'고 생각했다. 다시 가을야구를 하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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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10년 동안 한화는 가을 잔치의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실망과 반성을 거듭한 끝에, 한화는 2018 KBO리그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한화는 19일 대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준PO 1차전을 벌인다. 대전에서 가을야구가 펼쳐지는 건, 2007년 10월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무려 4천20일 만이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한화를 향해 걱정이 쏟아진다. "큰 경기 경험이 없다"는 말도 자주 들린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걱정할 부분은 많다"고 하면서도 "경험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일단 코치진들은 최근까지 포스트시즌을 치렀다"고 강조했다.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우승 반지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선수들이 많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한용덕 감독은 은퇴 후 한화에서 코치, 프런트 생활을 했다.
그러나 2015년 두산 베어스로 떠나 3시즌 동안 2군 총괄 코치, 투수 코치, 수석 코치 등을 거쳤다.
한 감독이 머문 3년 동안 팀은 두산은 한국시리즈 2회 우승(2015, 2016년), 1회 준우승(2017년)을 일궜다. 그는 두산 투수진 운영을 책임지기도 했다.
한 감독이 부임하면서 함께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강인권 배터리 코치, 전형도 주루코치도 두산에서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한 감독은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두산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두산의 장점을 한화에 잘 녹아들게 하고 싶다. 한화도 두산처럼 늘 강하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그리고 한화를 준PO 무대로 이끌었다.
베테랑 선수들은 경쟁적으로 '우승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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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07, 2008, 2010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SK 와이번스 왕조'를 이뤘던 정근우, 송은범, 정우람은 후배들에게 해 줄 얘기가 많다.
내야수 정근우는 포스트시즌에서 52경기에 나섰다. 한화 선수 중 가장 많이 가을 무대에 섰다.
불펜의 핵 송은범은 포스트시즌 16경기에 등판했다. 선발, 중간, 마무리를 모두 경험했다.
마무리 정우람도 포스트시즌에서 29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람은 한화 투수 중 가장 최근인 2015년에 포스트시즌(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선수이기도 하다.
SK가 아닌 다른 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린 선수도 있다.
사실 '우승 반지'가 가장 많은 선수는 좌완 불펜 권혁이다. 권혁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2006, 2011, 2012, 2013, 2014년 등 총 5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은 36차례나 된다.
외야수 이용규는 2009년 우승을 차지하는 등 KIA 타이거즈에서 14번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다. 포수 최재훈은 두산에서 16경기, 이성열은 두산과 넥센에서 25경기에 나섰다.
한화는 꾸준히 '외부 영입'을 했다. 한때 '실패한 투자'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11년 만에 나선 가을 무대에서는 '경험 이식'이 빛을 발할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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