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경복궁 서문 원위치서 45m 북쪽에 복원…바로잡아야"

입력 2018-10-17 09:52  

안민석 "경복궁 서문 원위치서 45m 북쪽에 복원…바로잡아야"
1974년 문화재위원회 회의록 확인…"왜곡된 역사의 한 페이지"
安, 영추문 현판 확인하러 내주 국립중앙박물관 방문 예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한지훈 기자 =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迎秋門)이 박정희정부 시절인 1975년 원래 자리보다 45m 북쪽에 복원돼 동문인 건춘문(建春門)과 어긋나게 위치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17일 입수한 1974년 12월 17일 문화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문화재관리국이 올린 영추문 복원 계획을 심의해 일부 수정했다.
당시 문화재위원회는 영추문 문루와 석축 기단을 건춘문과 동일한 양식으로 복원하되 위치를 옮기도록 했다. 청와대를 지키던 수도방위사령부 부대를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
문화재위원회는 회의록에 "영추문의 건립 위치는 원위치에서 북측으로 45m 상거(相距)한 지점에 복원하되 원장(垣墻)을 따라 연결되게 복원한다"고 기록했다.
아울러 "문 앞에 소광장을 조성하기 위해 원장 안쪽으로 몰리게 복원하는 것은 재래궁내(在來宮內) 양식 변경이므로 불가하다"고 적었다.
문화재위원회의 이 심의 결정에 따라 문화재관리국은 1975년 2월부터 10월까지 1억9천여만원을 들여 영추문을 복원하고 그 일대를 정비했다.



이는 전날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복원된 영추문 위치가 잘못됐다는 지적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문화재청 산하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이상해 이사장의 설명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 건축은 중국과 달리 기하학적 축이 아닌 개념의 축을 사용했고, 영추문과 건춘문은 지형 요소와 풍수를 고려해 지었다"며 "두 문은 일직선을 이루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추문이 잘못 복원돼 건춘문과 일직선을 이루지 못했다는 취지의 안 위원장 언급에도 거듭 "동서 한 축선 상에 있는 두 건물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신 시절 영추문을 원위치에 복원하고 수방사를 옮기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왜곡된 과거 역사의 한 페이지"라고 말했다.
이어 "경복궁 서문이 비뚤어진 것이 확인됐으니 역사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문화재청 계획대로 2030년까지 미룰 게 아니라 내년부터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존재 사실이 잊혔던 영추문 현판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는 사실을 확인, 이를 직접 보기 위해 다음 주께 박물관을 방문할 계획이다.
안 위원장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확인하니 영추문 현판이 지금 박물관에 있다고 한다"며 "속히 원판을 참고해 현판을 복원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영추문은 조선 시대 문무백관이 주로 출입한 문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19세기 중반에 경복궁이 중건되면서 다시 지어졌으나, 1926년 석축(石築)이 무너지면서 철거됐고 1975년에 다시 세워졌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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