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배목골' 100년 넘은 나무에 배 주렁주렁

입력 2018-10-17 10:33   수정 2018-10-17 11:15

충북 영동 '배목골' 100년 넘은 나무에 배 주렁주렁
1910년 일제가 시험용 식재…해마다 80여개씩 열매 매달아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 과일나라 테마공원의 100살 넘은 배나무들이 올해도 탐스러운 배를 주렁주렁 매달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7일 영동군에 따르면 이곳 배나무는 1910년께 일본인들이 시험 재배용으로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묵은 나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베어져 나갔지만, 20여 그루가 살아남아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영동군은 2008년 공원부지를 매입하면서 밭주인으로부터 이들 나무도 함께 사들였다.
나잇살로 굵어진 나무 밑동에는 이끼가 수북이 올라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지만, 아직도 봄이 되면 꽃을 피우고 가을에 굵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아 전성기 못지않은 체력을 과시한다.
올해는 지난 4월 냉해에 이은 가뭄·폭염에도 나무마다 황금빛 배를 80여개씩 매달았다.


'신고' 품종의 이 나무들은 높이 3∼3.5m로 여느 배나무와 비슷하지만, 밑동은 지름 50㎝를 웃돌 정도로 굵어진 상태다.
송홍주 영동군 테마농업팀장은 "묵은 몸통에서 지속적으로 새순이 올라오는데, 그중 건강한 순을 키워 배를 매달게 한다"며 "고령이지만,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병해충을 막아주니 젊은 나무 뒤지지 않는 수세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영동군은 16일 이 밭의 배 수확을 시작했다. 올해는 200상자가량을 수확해 중앙부처나 국회 방문 때 홍보용으로 쓸 예정이다.
공원이 자리 잡은 곳은 예로부터 배가 많이 난다고 해서 '배목골'로 불리던 곳이다.
지금도 10여곳의 농가에서 배를 재배한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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