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독재자 만난 카니예 웨스트에 "비도덕적" 비판

입력 2018-10-17 11:38   수정 2018-10-17 12:47

우간다 독재자 만난 카니예 웨스트에 "비도덕적" 비판
"자유 억압하는 권력자 지지한 셈"…트럼프 면전서 극찬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우간다의 독재자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을 만난 미국의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41)가 우간다 야당 정치인으로부터 "비도덕적"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우간다 대통령궁은 16일(현지시간) 카니예 웨스트가 무세베니 대통령을 집무실에서 만나는 사진과 함께 이들이 선물을 교환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웨스트는 무세베니 대통령에게 자신의 별명을 딴 이지(Yeezy) 운동화를 선물했고 무세베니는 자필 서명이 들어간 자서전 '겨자씨 뿌리기: 우간다의 자유와 민주 투쟁' 선물로 화답했다.
웨스트는 무세베니와 함께 관광 및 예술 진흥에 대해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웨스트는 부인인 유명 방송인 킴 카다시안과 함께 우간다에 머물며 자신의 아홉번째 앨범을 녹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레게스타 출신의 우간다 하원의원으로 야권 지도자로 부상한 보비 와인(본명 로버트 캬굴라니)은 무세베니 대통령과 사귀려 웨스트가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한 일은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8월 북부 우간다에서 유세 도중 체포된 뒤 구금 과정에서 심각하게 부상했던 와인은 "웨스트는 32년간 장기 집권하며 자유를 억압하고 야당 지도자를 탄압하던 권력자와 마주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 체포 이후 소요 상태로 우간다에서는 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체포된 상태다. 예술인, 시민운동가, 정치인 80여명이 그에 대한 처우를 비난하는 연대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가 지난 9월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오자 우간다 당국은 경계경비를 한층 강화하는 중이다.
와인은 "웨스트가 아프리카인의 행복을 위해 자기 목소리를 사용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며 "나도 음악인이지만 내 나라에서는 대통령에게 반대하고 있다는 이유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웨스트는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아프리카 여행을 장황하게 소개하며 1997년 숨진 나이지리아 음악인 펠라 쿠티가 자신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웨스트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익숙한 '셀럽'이다. 지난주 교도소 개혁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 초대받았을 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가 쓰여진 붉은색 모자를 쓰고 트럼프 맞은 편에 앉았다.


웨스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라는 "최대 문제 중 하나를 해결했다"고 칭찬했으며 이후 기자들과도 만나 "이런 사람이 우리의 대통령"이라고 장황하게 떠들어대기도 했다.
무세베니 대통령 역시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 소굴'이라고 지칭해 분노를 샀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던 인사다.
그는 "나는 트럼프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기 때문"이라며 "아프리카인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고 강해져야 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약한 것은 아프리카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핵심 안보동맹인 우간다를 장기 통치하고 있는 무세베니는 1986년 1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1996년 직선 대통령을 거쳐 2001년, 2006년, 2011년 선거에서 내리 승리하며 32년째 집권 중이다.
지난해 74세 이상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한 헌법 조항을 삭제함으로써 오는 2021년 재선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로이터제공]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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