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 자유무역구에 경마·스포츠복권 허용 '일단 보류'

입력 2018-10-17 11:53  

中, 하이난 자유무역구에 경마·스포츠복권 허용 '일단 보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하이난성 전체를 자유무역시험구(FTZ)로 지정하면서 개방 확대를 천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중국 안팎에서 큰 관심을 모은 경마와 스포츠복권 등 사행성 산업의 첫 허용은 일단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 하이난 자유무역시험구 종합 건설 계획인 '하이난 자유무역시험구 전체 방안 통지'를 발표했지만 여기에는 경마 및 스포츠 복권 허용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공동으로 '하이난 개혁개방 전면 심화를 지지하는 지도 의견'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경마 스포츠 발전 장려' 및 '스포츠 승률에 관한 복권 발행 모색' 내용이 담겼는데 이번에 하이난 자유무역시험구 건설 종합 계획이 확정 발표되면서 이 내용이 빠진 것이다.
포르투갈의 조차지였다가 중국에 반환된 마카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카지노 등 도박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중국 본토 지역에서는 지금껏 도박 등 사행성 산업이 허용되지 않았다.
옛 영국의 조차지인 홍콩에서는 경마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다.
과거 난징(南京), 항저우(杭州), 광저우(廣州) 등 중국의 다른 도시들도 경마 유치를 시도했으나 중앙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다.
중국 정부가 중국 본토 최초로 하이난에 경마와 스포츠 복권 사업 허용을 고려하다가 보류한 것은 하이난 자유무역시험구의 경제 진흥 효과 못지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중국 관리는 중국증권보에 "경마 허용이 이번 발표에서 빠진 것은 일부 기업과 대중들이 경마에 너무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이는 하이난 자유무역시험구 건설의 주제에서 벗어나는 데다 맹목적인 투자가 유입돼 시장 거품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향후 하이난에 경마 등 사행성 산업이 허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유무역시험구 건설 성과에 따라 향후 자유무역항 방안이 추가로 나올 예정이어서 지금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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