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 백령∼대청∼소청도 순환…차도선 도입 추진

입력 2018-10-17 14:18   수정 2018-10-17 14:20

최북단 백령∼대청∼소청도 순환…차도선 도입 추진
내년 초 관련 용역 착수…"생필품·난방용 유류 공급 수월"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인근 소·대청도를 하루 4차례 순환하는 차도선(차량과 사람을 같이 싣는 배) 도입이 추진된다.
차도선이 운항하면 소·대청도 주민들이 백령도에서 난방용 유류와 생필품을 쉽게 구해 쓰고 미용실 등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 옹진군은 내년 초 '도서 접근성 개선을 위한 공영제 타당성 용역'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백령도∼대청도∼소청도를 순환하는 차도선을 도입하기 위해 진행된다. 용역에 드는 예산은 2천만원가량이다.
옹진군은 관련 용역을 거쳐 정원 150여명에 차량 20대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280t급 차도선을 도입할 계획이다.
옹진군은 직접 비용을 들여 신규 차도선을 건조한 뒤 공영제로 운영하는 방안과 민간 선사가 자사 차도선을 운영하게 한 뒤 적자 비용을 보전하는 준공영제를 모두 검토하고 있다.
새로 차도선을 건조하면 34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차도선 운용 비용은 하루 4차례 순환시 유류비·인건비·유지비 등을 합쳐 14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됐다.
백령도 인근에 있는 작은 섬인 소청도와 대청도에서는 주민들이 화물선을 통해 생필품과 난방용 유류 등을 공급받는다.
그러나 날씨가 좋지 않아 파도가 높은 날에는 화물선이 소청도 답동항에 접안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인천항을 출발한 백령도행 여객선도 현재 소·대청도를 들르지만 역시 접안을 못하는 때가 많다.
지난달 말 박남춘 인천시장과 장정민 옹진군수가 소청도를 방문했을 때도 이 섬 주민들은 차도선을 운항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이은철 소청도 이장은 "소청도는 정주 여건이 매우 좋지 않다"며 "특히 (겨울철) 난방유 등을 수급하는 게 불편하다"며 백령도를 오가는 차도선 도입을 호소했다.
이들 3개 섬에서 순환 차도선이 운항하면 소·대청도 주민들은 비교적 큰 섬인 데다 슈퍼마켓 등 편의시설도 갖춘 백령도를 오가며 생필품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보건소만 있는 소청도와 달리 백령도에는 전문 의료진을 갖춘 백령병원도 있어 진료를 받기도 수월하다.
옹진군 관계자는 "백령도∼소청도∼대청도를 순환하는 차도선은 일반 여객선과 달리 승객이 많지 않아 무조건 적자"라면서도 "적자가 예상됨에도 추진하는 이유는 소청도와 대청도 주민들의 백령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 신안군에서 운영 중인 차도선을 참고하고 있다"며 "차도선이 도입되면 소·대청도 주민들이 미용실과 병원 등을 갖춘 백령도를 쉽게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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