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뛰어넘는 AI의 출현 및 시간 여행 가능성도 언급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지난 3월 타계한 대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자신의 유고집에서 "신은 없다. 누구도 우주를 관장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CNN 방송은 16일(현지시간) 호킹 박사 타계 후 그가 저술 중이던 책을 유족과 동료들이 완성해 출간한 '어려운 질문에 대한 간략한 답변(Brief Answer to the Big Question)'의 내용을 이같이 소개했다.
전신이 굳는 루게릭병으로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했던 호킹 박사는 "수백 년간 나 같은 장애인은 신이 내린 저주 속에 산다고 믿어왔지만, 모든 것은 자연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생전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도 무신론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책에서 외계 생명체는 존재하며,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고 시간 여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호킹 박사는 "외계에 지적생명체들이 있다"면서 "우리가 좀 더 발전할 때까지 (외계 생명체 존재에 대한 질문에) 답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이해 정도를 근거로 볼 때, 과거로의 시간 여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몇 세기 안에 인간이 태양계 어디든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호킹 박사는 과학분야 외에 우리가 사는 세계에 관한 관심도 놓지 않았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육발전과 이민에 새로운 영향을 끼치면서, 과학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에 대한 전 세계적인 저항이 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생전에도 브렉시트에 비판적이었으며, 2016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선동정치가'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밖에 책의 마지막 장에서 "어떻게 미래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호킹 박사는 "고개를 숙여 발을 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보는 것을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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