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행복지수 평균 6.3점…30대가 최고, 60세이상 최저

입력 2018-10-17 15:13   수정 2018-10-17 17:00

한국인 행복지수 평균 6.3점…30대가 최고, 60세이상 최저
20대 미래안정성 '꼴찌'…1인가구 행복도 현격히 낮아
실업자는 5.4점…"경제적 어려움이 '행복빈곤' 유발"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한국에서는 30대의 행복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행복도가 높은 편이지만 높은 실업률과 주거 빈곤 등으로 미래 안정감은 전 연령대 가운데 꼴찌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행복 수준 인식을 조사해 그 결과를 담은 '행복지수 개발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행복지수는 6.3점이었다. 주관적 행복도는 6.5점, 삶의 만족도는 6.4점, 미래 안정성은 5.7점이었다.

연령대별 행복지수는 30대가 6.6점으로 가장 높았고, 20대 6.4점, 40대 6.3점, 50대 6.3점, 60대 6.1점 순이었다.
60세 이상은 미래 안정성이 5.8점으로 높은 편이지만 다른 행복 관련 수치는 연령별 최하위였다.
20대는 30대 다음으로 행복도가 높았지만 미래 안정성은 5.4점으로 최하위였다. 보고서는 "최근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주거 빈곤 등 불안정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1인 가구의 행복도는 5.8점으로 2인 가구 이상(6.3∼7.0점)보다 훨씬 낮았다. 사회적 자본이나 관계가 행복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시사하는 결과다.
행복지수는 최종 학력이 높을수록, 종교를 가진 경우 더 높았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의 행복도는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
실업자는 행복지수 5.4점, 주관적 행복도 5.34점, 삶의 만족도 5.14점, 미래 안정성 4.5점으로 경제활동 인구보다 삶의 만족도와 안정성이 크게 떨어졌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그룹도 행복지수 5.0점, 주관적 행복도 5.5점, 삶의 만족도 4.6점, 미래 안정성 4.2점으로 평균에 크게 뒤처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행복빈곤' 개념이 도입됐다. 연구진은 "행복빈곤은 소득에서 주로 활용되는 상대적 빈곤개념과 유사하다"며 "중위 행복도(6.5점)의 50%, 60%, 75% 미만인 행복도를 가진 사람의 비율을 행복빈곤율이라 칭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저소득층은 전체 인구에서 14.6%를 차지하는데, 이들이 행복빈곤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2.4∼67.6%에 달했다.
보고서는 "경제적 빈곤이 행복의 빈곤과 직결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행복빈곤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큰 위험인자"라고 지적했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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