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87)의 미디어 제국이 분리되면서 머독의 자녀 6명이 각각 20억달러(약 2조3천억원)를 챙기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1세기폭스 영화·TV사업을 월트디즈니에 매각함으로써 '머독 패밀리 트러스트(MFT)'가 받는 금액이 120억달러(13조5천억원)이며 머독이 여섯 자녀가 직접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이 가족 신탁이 보유한 폭스 지분 17%를 디즈니가 매각 대금으로 지급하기로 한 가격으로 계산한 것이다.
디즈니는 폭스의 영화 스튜디오, 케이블 채널, 스타 오브 인디아 사업부문을 총 713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했으며 이는 주당 38달러꼴이다.
머독은 웬디 덩을 비롯한 전처 3명과의 사이에 프루던스, 엘리자베스, 라클런, 제임스, 그레이스, 클로이 등 2남 4녀를 뒀다.
이 120억달러는 더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보유한 뉴스코프와 폭스뉴스를 보유한 뉴폭스 지분은 포함하지 않되, 폭스의 스카이 지분은 포함한 것이다.
디즈니는 폭스 투자자들이 현금과 디즈니 주식을 섞어서 받을 수 있도록 제안했지만, 머독이 자녀들에게 이를 어떤 비율로 섞어 받도록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FT는 전했다.
폭스 분리 이후 장남 라클런이 뉴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현재 21세기폭스 CEO인 차남 제임스는 기술 부문 펀드를 타진하고 있으며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일론 머스크의 후임 의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장녀 프루던스는 머독 집안의 기업에서 임원직을 맡지 않고 있으며 차녀 엘리자베스는 한때 가족 사업에 참여했고 미디어 분야에서 계속 일했다.
미성년 자녀인 그레이스와 클로이의 지분은 어머니 웬디 덩이 지명하는 신탁관리인들에 의해 관리된다. 이방카 트럼프가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당선 때까지 이들의 신탁관리인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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