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청춘도 헛헛할 수 있죠…위로하고 싶어요"

입력 2018-10-17 16:45  

정은지 "청춘도 헛헛할 수 있죠…위로하고 싶어요"
솔로 3집 '혜화' 발매…선우정아·소수빈 참여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청춘이어도 헛헛할 수 있죠. 저를 포함해 그런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어요."
정은지(25)가 걸그룹 에이핑크가 아닌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올여름 에이핑크의 '1도 없어'로 보여준 섹시한 모습,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속 통통 튀는 여고생도 아닌 20대 청년의 말간 얼굴로.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타힐빌딩에서 만난 정은지는 솔로 3집 '혜화'(暳花)를 소개하며 '청춘'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그가 강조했듯 이번 앨범 큰 줄기는 청춘이다. 제목 '혜화'부터 정은지가 졸업한 부산 혜화여고에서 따왔다. 그는 청춘을 '가장 반짝이는 시기이면서도 위로가 필요한 때'라고 정의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가수를 꿈꿨다. 제 꿈이 시작된 지점이 바로 그때"라며 "본래 학교 이름과 한자는 다르지만 별 반짝일 혜(暳), 꽃 화(花)라는 말을 합치니 청춘이라는 의미와 참 잘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 가수가 아닌 회사원 언니도 많은데, 막상 혼자 집에 있으면 그렇게 허전하다더라. 친구들과 약속을 잡으려 해도 평소에 내가 거절한 게 있으니 만나자고 말하기도 머쓱하고…"라며 "저도 마찬가지다. 제게 가장 큰 위로는 거창한 것보다 누군가 공감해주는 것이었는데, 이번 앨범이 팬들에게 그런 공감의 존재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고 싶던 말들을 차곡차곡 담아와서일까, 앨범에는 미니앨범치고는 많은 분량인 8곡이 담겼다.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어떤가요), 슬퍼하는 친구에게 건네는 위로(계절이 바뀌듯), 풋풋한 사랑(신경 쓰여요), 갓 입사한 사회 초년생의 지친 하루(김비서)를 따라가다 보면 20대 젊은이의 일기장을 몰래 펼쳐본 기분이 든다.



특히 타이틀곡 '어떤가요'는 고향인 부산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노래다. 바쁜 일상에 치여 자신감을 잃어갈 때, 변함없이 자신을 기다려주는 따뜻한 존재를 떠올렸다고 한다. 2년 전 솔로곡 '하늘 바라기'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정은지는 "부모님을 주제로 노래를 자꾸 쓰다 보니 주변에서 효녀가수 현숙 선배님을 따서 '정현숙'이라고 별명을 지어주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비서'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보고 썼다.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직원들에게 직장인의 비애를 듣다 보니 이 또한 청춘의 한 조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상자'는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신경 쓰여요'는 싱어송라이터 소수빈이 참여해 만들었다.
2016년 첫 솔로앨범 '드림'(DREAM), 지난해 앨범 '공간'에 이어 '혜화'까지 자극적인 가사, 현란한 전자음 없이도 잔잔한 감동을 전해온 정은지에게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어려서부터 가수가 된다면 누군가를 위로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의미 없이 즐겁기만 한 노래보다는 의미 있는 게 좋더라고요. 앞으로도 그 목표를 계속 가져갈 것 같습니다. 가사를 쓰다 보니 책을 많이 읽는 게 답이구나 싶었는데요, 다음 앨범에는 더 좋은 단어를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정은지 신보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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