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북러 정상회담, 올해 푸틴 대통령 일정에 잡혀 있어"

입력 2018-10-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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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북러 정상회담, 올해 푸틴 대통령 일정에 잡혀 있어"
"회담 구체 일정·장소는 아직 합의안돼…여러 방안 조율 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을 두고 여러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러 정상회담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올해 일정에 잡혀 있다고 크렘린궁이 확인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16일(현지시간) 자국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대통령 일정에 북한 지도자와의 회담이 올해로 잡혀 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는 그러면서 "정상회담 일자와 장소에 대해선 아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여러 방안이 조율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측과 북한 측의 제안이 있었지만 아직 회담(일정)에 대한 합의와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열릴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합의가 이루어지는 대로 즉각 발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전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북한 지도자는 방러 초청을 받은 상태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일정과 장소는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크렘린 측의 발언을 종합할 때 러시아와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방러와 양국 정상회담을 올해 안에 성사시키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 날짜와 장소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전날 한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 전인 10월 말이나 11월 초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아직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가 합의되지 않았다는 크렘린궁 발표를 토대로 추정하면 '10월 말~11월 초 방러'는 너무 촉박한 일정으로 보인다.
통상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가 합의되고 나서도 구체적 의제 조율, 사전 준비 답사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현지 외교소식통은 연합뉴스에 "아직 김 위원장의 방러 준비 정황이 포착되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지면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미 선거 전에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이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초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러시아 사절단 대표로 방북했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김 위원장의 방러가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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