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천주의성요한병원 찾아 정신장애인 정책과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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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후 두 번째 현장방문으로 정신병원을 찾는다.
18일 인권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오는 19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천주의성요한병원을 방문한다.
이 병원은 정신장애인 치료 환경과 사회적 연계 측면에서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최 위원장은 정신장애인 관련 정책 과제 발굴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국·공립이 아닌 종교 단체가 운영하는 천주의성요한병원은 정원이 2명인 전문의를 5명 채용하고, 간호사 역시 정원(12명)의 2배를 넘는 29명까지 뽑아 운영하고 있다.
이 덕분에 통상 장시간에 걸쳐 도구를 활용해 정신장애자를 강박하는 다른 병원들과 달리 환자를 간호사가 직접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외래상담·진료부터 퇴원 후 사회 복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는 등 인권 친화적 요소를 갖췄다고 인권위는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방문에서 병원 측과 환자들을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해 향후 인권위 활동에 반영할 계획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해당 병원의 인권 친화적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다른 병원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정책 권고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권위는 갖은 혐오와 편견 때문에 많은 정신장애인이 입·퇴원 과정에서 기본권을 침해당하고, 사회 복귀를 포기한 채 정신의료기관에 장기간 입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2001년 출범 후 이달 8일까지 인권위가 접수한 정신보건 관련 진정사건은 총 2만665건으로, 이 가운데 입원 절차 위반(9천458건)과 퇴원(3천147건) 관련 진정이 전체의 약 61%에 달했다. 폭행 같은 가혹 행위에 관한 진정도 3천226건이나 됐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이집트 난민 신청자들을 찾아 취임 후 첫 현장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최 위원장은 난민 문제 해법을 찾겠다고 약속했고, 최장 한 달 가까이 곡기를 끊어온 이들 난민은 그날 바로 단식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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