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공익광고, 황금시간대 편성 10건 중 1건 불과

입력 2018-10-18 06:01  

방송사 공익광고, 황금시간대 편성 10건 중 1건 불과
4건 중 3건은 시청률 최저시간대 편성
박광온 의원 "시간대별 공익광고 편성비율 규정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방송통신발전기금 지원을 받는 방송사 공익광고 중 황금시간대에 편성되는 경우가 10건 중 1건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이후 지난 7월까지 근 5년간 지상파 3사의 공익광고 편성 시간대는 시청률이 가장 저조한 'C급'이 평균 74.7%를 차지했다.
방송 시간대는 시청률에 따라 SA, A, B, C급으로 나뉘며, C급에는 평일 기준 정오~오후 6시, 오전 0시 30분~7시 등 시청률이 매우 낮은 시간대가 포함된다.
지상파 3사 중 SBS가 공익광고 송출량의 92.8%를 C급 시간대에 송출했다. KBS와 MBC는 각각 67.6%, 77.2%를 C급 시간대에 편성했다.
반면 시청률이 가장 높은 'SA급' 시간대 편성은 SBS 1.1%, MBC 5.8%, KBS 14.2%에 불과했다. 평일 기준 오후 8~12시 등 황금시간대 편성이 평균 9.4%로, 10건 중 1건 수준에 그쳤다.
종편 4사의 C급 시간대 공익광고 편성 비중은 최근 5년간 평균 56%에 달했다. 채널A 73%, MBN 59.7%, TV조선 50.7%, JTBC 43.5%로 조사됐다.
종편의 SA급 시간대 공익광고 편성은 JTBC 15.1%, 채널A 13.1%, TV조선 10.2%, MBN 1.8%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으로는 9.5%에 머물렀다.
방송사 공익광고 대부분이 시청률이 매우 낮은 새벽이나 낮 시간대에 집중 편성돼 공익광고의 본래 목적이 약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광온 의원은 "공익광고는 공공 목적의 내용을 국민이 쉽게 이해하도록 제작한 광고여서 제작예산의 절반을 방송통신발전기금에서 집행한다"며 "각 방송 매체가 공익광고 시간대를 무시한 채 생색내기식 편성을 할 수 없도록 방송통신위원회가 시간대별 공익광고 편성비율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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