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 "美 제재목록 올랐다는 이유로 거부"…한국서도 한때 출항 보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 재무부 제재 목록에 오른 러시아 해운회사 '구드존' 소속 화물선 1척이 중국 선박 수리 회사로부터 수리 거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겐나디 코노넨코프 구드존 대표는 17일(현지시간) 자국 타스 통신에 중국 상하이의 선박 수리 회사가 자사 소속 화물선 '넵툰'의 수리 계약 이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코노넨코프는 그러면서 중국 회사가 계약 이행 거부 이유로 구드존 소속 선박들이 미국의 대북 제재 목록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중국 선박 수리 공장이 넵툰 수리를 완료하길 거부하는 통지를 해와 내가 지금 중국에 와 있다. 직접 와보니 넵툰 수리가 진행되지 않고 있고 공장은 선박을 바다로 내보내려 하고 있다"면서 "모든 것이 (미국) 제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코노넨코프는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앞서 지난 8월 21일 선박 간 석유 환적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러시아 해운 관련 기업 2곳과 선박 6척을 제재한다고 밝히면서 러시아 극동 지역 해운회사인 구드존과 세바스토폴·보가티리·넵툰 등 이 회사 소유 선박 5척을 제재 목록에 포함했다.
이와 관련 선박 수리를 위해 지난달 부산항에 입항했던 구드존의 세바스토폴호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혐의 조사를 위한 한국 당국의 출항 보류 조처로 한동안 발이 묶인 바 있다.
한국 당국은 이후 지난 2일 "결의 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보류 조치를 해제했고, 세바스토폴호는 뒤이어 6일 부산항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해운사 구드존은 자사 소속 화물선들이 북한에 입항한 적이 없고 대북 제재 체제 위반 활동을 한 바 없다면서 미국의 일방적 제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