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모든 보병부대 기동화…'워리어플랫폼'도 보급(종합)

입력 2018-10-18 11:45   수정 2018-10-18 15:42

2030년까지 모든 보병부대 기동화…'워리어플랫폼'도 보급(종합)
분대단위까지 장갑차·소형전술차량…네트워크화·지능화도 추진
사단 예하에 2~5개여단 배치체제…여단중심 모듈형 부대구조 도입
육군 국감서 '백두산 호랑이체계' 소개…예비역 상근 복무제도 추진



(계룡=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2030년이면 우리나라에서 전통적 도보 보병부대는 사라지고 기동화 부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육군은 18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보병부대의 전투원과 장비를 기동화, 네트워크화, 지능화하는 '백두산 호랑이 체계'를 2030년까지 모든 부대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두산 호랑이 체계에 따르면, 보병부대의 가장 작은 단위인 분대까지 차륜형 장갑차와 K200 장갑차, 소형 전술차량 등이 배치돼 모든 전투원이 도보가 아닌 차량으로 이동하게 된다. 부대 이동을 위한 장거리 행군은 사라지는 셈이다.
모든 전투원에게 전투복, 방탄복, 방탄헬멧, 수통, 조준경, 소총 등 33종의 전투 피복과 전투 장비로 구성된 미래 전투체계인 '워리어 플랫폼'이 보급된다. 모든 부대에 드론봇이 전력화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가 구축된다.
또 모든 전투 플랫폼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전장 정보가 공유되고, 지휘관이 목표 타격 등의 결정을 내릴 때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게 된다.


육군은 이런 내용의 백두산 호랑이 체계 도입을 위해 지난 5일 합동참모본부에 전력화 소요를 제기했다.
2021년까지 4개 대대에 시범 적용하는데 약 300억원, 2025년까지 시범적용 부대를 4개 여단으로 확대하는데 약 2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육군은 추산했다. 2030년까지 백두산 호랑이 체계를 전 부대로 확대하는 데는 약 1조2천5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대구조도 북한의 위협 대비에 초점을 맞췄던 데서 미래의 다양한 위협에 대비하는 유연한 구조로 개편된다.
이를 위해 육군은 현재 사단 중심의 전투체계를 여단 중심으로 개편하고 모듈형 부대구조를 도입키로 했다. 현재 1개 사단에 3개 보병연대와 1개 포병여단이 고정됐지만, 2030년 이후로는 사단 예하에 연대는 사라지고 여단만 배치되는 구조로 바뀐다. 사단 예하에 2~5개 여단이 배치되고, 여단이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도 있다.
육군 관계자는 "국방개혁에 의해 부대개편이 완료되면 여단은 현재 사단급 수준의 작전수행능력을 구비하게 된다"며 "미군과 마찬가지로 기동화된 여단을 중심으로 한 모듈형 부대구조로 개편하면 다양한 위협과 임무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병력감축 추세에 맞춰 첨단과학기술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히말라야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히말라야 프로젝트에 따라 육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연구기관과 육군본부 간 기술통로 역할을 수행하는 과학기술참모(CTO)를 두고 과학기술그룹과 과학기술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육군은 또한 병력감축과 현역간부 부족 등에 대비하기 위해 '예비역 상근 복무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예비역 상근 복무제도란 사단이나 여단급 부대의 전시 준비와 전투력 발휘 보장을 위해 전시 편제상의 주요 직책에 예비역이 상근으로 복무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육군은 2014년에 도입해 동원사단에 적용되고 있는 예비역 비상근 복무제도도 모든 부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비역 비상근 복무제도란 예비역 간부를 현장 지휘자 혹은 공용화기 팀장 등의 직위에 연간 15일 정도 근무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707특수임무대대'를 중령이 지휘하는 부대에서 대령이 지휘하는 부대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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