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리도 39분 55초 뛰며 29점 맹활약
(안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부산 kt 서동철 감독은 1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 전에 기대하는 선수로 허훈을 지목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허훈은 프로 2년 차를 맞는 이번 시즌 kt의 주축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평가됐으나 1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당시 23분 35초를 뛰며 득점 없이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5개씩 해낸 허훈은 이날 인삼공사를 상대로 18점, 6어시스트, 4스틸의 만점 활약을 펼쳐 서동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 허훈의 활약으로 서 감독은 남자 프로농구에서 첫 승을 선물 받았다.
35분 13초를 뛰며 코트를 누빈 허훈은 특히 승부가 갈린 4쿼터에 7점을 몰아치며 팀의 89-86, 3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kt가 4점 차로 쫓긴 종료 51초 전에 과감한 골 밑 돌파에 이은 득점은 kt의 승리를 확인하는 한 방이 됐다.
허훈은 "첫 승이 어려운데 두 경기 만에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이 분위기를 이어서 6강을 목표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kt는 허훈과 양홍석을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로 지명하고도 10승 44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프로 첫 시즌부터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를 많이 했던 허훈은 이번 시즌 개막전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도 69-101로 참패를 당했다.
자신의 무득점과 팀의 완패에 고개를 숙였던 허훈은 "첫 경기에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잘 안 풀린 것도 있고, 현대모비스가 워낙 강팀이기도 하다"고 이유를 분석하며 "그래도 2라운드에 붙을 때는 더 분석해서 적극적으로 해보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허훈은 "프로는 대학과 차이가 크게 난다"며 "외국인 선수나 상대 선수들의 기량이 특히 그렇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 등 보완할 점이 많다"고 비시즌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허재 감독의 둘째 아들로도 잘 알려진 그는 "팀에 빨리 스며드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몸 밸런스가 아직 좀 맞지 않지만 그런 부분을 맞춰서 다음 경기를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29점, 8리바운드로 허훈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끈 kt 외국인 선수 마커스 랜드리는 39분 55초를 뛰었다.
거의 전 경기를 쉬지 않고 출전한 그는 "40분을 뛰는 것은 준비돼 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며 "예전 중국에서 뛸 때 동료 선수들로부터 한국 리그 이야기를 들었는데 미국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경기장 안팎에서 적응하기 어렵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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