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체류 베네수엘라 난민 속속 귀국…"정착 어려워"

입력 2018-10-18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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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체류 베네수엘라 난민 속속 귀국…"정착 어려워"
최근 2개월간 6천389명 귀국…혐오범죄·노동착취 등 호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 체류하던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속속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외국인 혐오범죄가 늘어나는 데다 노동착취에 시달리는 등 정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귀국을 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에 체류하던 난민 가운데 6천389명이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난민들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에서 버스를 타고 국경도시인 파카라이마로 이동한 뒤 베네수엘라 쪽으로 넘어가 다시 버스를 타고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호라이마 주에 체류하는 전체 베네수엘라 난민이 4만여 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귀국자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호라이마 주의 수엘리 캄푸스 주지사는 지난달 20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만나 난민 귀국 지원에 합의했다. 그러나 호라이마 주의 본격적인 지원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근 2개월 동안에만 외국에 체류하던 자국 난민 7천907명이 귀국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외에 페루에서 564명, 에콰도르에서 465명, 콜롬비아·아르헨티나·도미니카공화국·칠레·파나마 등에서 489명이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난민들은 귀국을 선택하는 이유로 외국인 혐오범죄와 노동착취, 구직난, 건강 문제 등을 들고 있다.
그동안 호라이마 주에서는 베네수엘라 난민이 늘어나면서 주민과 충돌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 8월 18일 파카라이마 시에서는 난민들이 상인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주민들이 난민 텐트를 불태우고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호라이마 주 국경과 연방도로 주변에 군병력을 배치했다.
지난달 6일에는 보아 비스타 시내 상점에서 빵을 훔치려던 난민과 주민들이 충돌해 주민 1명과 난민 1명이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28일에는 보아 비스타 서부 캄바라 지역에서 20대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주민들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이다 총격을 받아 1명이 숨졌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자국 거주를 희망하는 난민들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으로 분산 이주시켜 정착을 돕고 있다. 지난 4월 이래 지금까지 1천200여 명이 상파울루 등으로 옮겼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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