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합법적 거주 자격 인정한 사법부 결정에 배치" 반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선후보가 집권하면 자국에 거주하는 이탈리아 극좌파 테러리스트 출신 케사레 바티스티를 추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전날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하면 브라질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바티스티를 즉각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바티스티 추방 조치는 테러행위에 반대하고 테러 척결을 위해 노력하는 브라질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티스티 측 이고르 타마자우스카스 변호사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브라질 사법부가 바티스티에게 합법적인 거주 자격을 주었다는 사실을 들어 "보우소나루가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면 바티스티를 추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한때 바티스티 문제를 놓고 외교마찰을 빚었다.
바티스티는 1970년대 일어난 4건의 살인사건에 연루돼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가 달아나 프랑스·멕시코 등을 떠돌다가 2007년 3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검거됐다.
이탈리아 법원은 궐석재판을 통해 바티스티에게 종신형을 선고했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브라질 정부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바티스티 추방을 결정했으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2010년 말 임기 종료 하루 전에 바티스티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다.
이후 브라질 정부는 2011년 6월 바티스티에게 정식 거주 자격을 부여했고, 바티스티는 2015년 브라질 여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바티스티는 지난 2017년 10월 초 연방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현금을 갖고 출국하려다 체포됐으며, 양국 간에 그의 신병 처리를 놓고 또다시 갈등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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