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만에 교체 kt 헤르난데즈…역대 기록은 한 경기 뛰고 퇴출

입력 2018-10-18 09:44  

2경기 만에 교체 kt 헤르난데즈…역대 기록은 한 경기 뛰고 퇴출
헨드릭·토마스·테리, 한 경기 만에 짐 싼 사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부산 kt가 개막 후 2경기 만에 외국인 선수를 바꾸는 '강수'를 뒀다.
kt는 조엘 헤르난데즈(23·185.8㎝) 대신 데이빗 로건(36)을 영입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발표 시점은 1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헤르난데즈가 한 경기만 뛴 상황이었다.
헤르난데즈는 1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12분 22초를 뛰며 5점, 3리바운드로 부진해 곧바로 퇴출 조처됐다.
퇴출이 확정된 이후인 17일 인삼공사와 경기에 헤르난데즈는 '명예 회복'을 벼르고 코트에 나섰지만 7점, 5리바운드로 역시 벤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히려 무리한 골 밑 돌파와 외곽슛 난사 등으로 팀플레이에 마이너스가 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kt는 20일 서울 SK와 경기부터 로건을 투입할 예정이라 헤르난데즈는 2경기 만에 짐을 싸게 됐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이번 시즌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선수는 총 403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적은 경기 수만에 퇴출당한 기록은 1경기다. 헤르난데즈의 2경기는 이들에 비교하면 많이 뛴 편이다.


지금까지 한 경기 만에 쫓겨난 선수는 모두 3명이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2002-2003시즌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의 채드 헨드릭이다.
헨드릭은 그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모비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지명됐을 때부터 '1순위감이 맞느냐'는 논란이 일었고 개막 전에 왼쪽 발목을 다쳐 전치 5주 진단을 받았다.
이때 헨드릭의 '대타'로 들어온 데니스 에드워즈가 평균 20점이 넘는 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헨드릭은 '애물단지'가 됐다.
결국 헨드릭은 교체하려면 최소한 한 경기는 뛰어야 하는 규정에 따라 딱 한 경기에만 코트에 나섰고 4점, 5리바운드의 성적을 남긴 채 한국 팬들과 작별했다. '만나자 이별'이었던 셈이다.
이후 10년이 지난 2012-2013시즌 전주 KCC는 존 토마스를 역시 한 경기만 뛰게 하고 내보냈다.
당시 KCC는 레니 다니엘이라는 선수를 드래프트에서 선발했으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치자 개막 전에 토마스를 영입했다.
그러나 토마스 역시 개막전에서 2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뒤 안드레 브라운으로 교체됐다.
토마스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며 208경기에 출전한 경력을 자랑했으나 한국 무대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2016-2017시즌에는 창원 LG가 레이션 테리를 역시 첫 경기에만 기용하고 퇴출했다.
이때 테리를 대신해 들어온 제임스 메이스는 올해도 LG 유니폼을 입고 시즌 개막을 맞았다.
헨드릭과 토마스는 한 경기만 뛰고 다시 한국 무대에 돌아오지 못했지만 테리는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에서 22.2점에 7.3리바운드로 활약해 명예를 회복했다.
올해 두 경기 만에 한국을 떠나게 된 헤르난데즈도 테리처럼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테리는 LG에서 뛴 한 경기에서 27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는 점에서 헤르난데즈와는 다른 경우로 봐야 한다.
당시 LG는 메이스의 기량이 테리보다 더 좋고, 팀에도 더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해 바꾼 사례였다.
서동철 kt 감독은 17일 안양 경기 시작에 앞서 "헤르난데즈가 사람은 정말 진국인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일찍 돌려보내는 것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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