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간 갈등에 시민들만 피해"…출근길 시민들 발 동동

입력 2018-10-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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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간 갈등에 시민들만 피해"…출근길 시민들 발 동동
경기도 택시 54% 18일 운행중단…24시간 파업 돌입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평소에는 수십 대씩 줄 서 있던 택시들이 하나도 안 보이네요."



18일 오전 8시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 택시승강장.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30만 명에 달하는 장소인 이곳에선 매일 아침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 수십 대가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이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택시업계가 파업에 돌입한 이 날 수원역 앞 택시승강장에는 단 한 대의 택시도 보이지 않았다.
1분이 급한 아침 출근 시간, 택시를 이용하려던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세종시에서 기차를 타고 수원에 온 김모(55) 씨는 "업무출장으로 수원에 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택시가 오지 않는다"며 "목적지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평택에서 지하철을 타고 왔다는 김모(56·여) 씨는 "병원에 예약이 잡혀있어 새벽부터 길을 나섰는데 택시가 안 잡혀 초조하다"며 "지리에 익숙한 곳도 아닌데 진료를 받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도와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도내 법인 1만496명, 개인 2만6천608명 등 3만7천104명의 택시기사 중 2만여 명(법인 7천여 명·개인 1만3천여 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택시의 54%의 운행이 하루아침에 중단되면서 불편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택시승강장에서 하염없는 기다림을 계속하던 시민들은 교통경찰로부터 택시 운행중단 안내를 받고서야 부리나케 버스·지하철 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택시 운행중단 소식에 자가용을 끌고 나온 사람이 늘어 출근길 도심 도로도 정체가 가중됐다.
수원에서 성남으로 출근하는 김모(33) 씨는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거리가 있고 버스 배차시간도 길어 주로 택시를 이용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배차가 안 돼 차를 끌고 나왔다"며 "회사에 주차공간도 없어 별수 없이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으로 무사히 출근했지만, 퇴근길을 걱정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회사원 신모(33) 씨는 "보통 늦게까지 회식이 있는 날엔 지하철을 타지 못해 택시를 타고 귀가했는데, 택시가 다니지 않으니 밤에 귀가할 일이 걱정"이라며 "택시업계와 카카오의 갈등에 시민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한편 택시 노사 4개 단체로 꾸려진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24시간 동안 택시 운행을 중단하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택시 운행중단에 대비해 각 도로전광판과 버스 안내판을 통해 운행중단 사실을 알리고 출퇴근 시간 버스 배차를 늘렸다.
또한 버스 첫차 운영시간은 앞당기고 막차 운영시간은 늦췄다.
st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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