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배에 정착지원금까지…5명은 국내 경쟁업체에 유출
(안동=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자신들이 일하던 업체에서 개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관련 기술을 중국과 국내 다른 경쟁업체로 빼돌린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A(40)씨와 B(33)씨를 구속하고 C(43)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10월께 국내 모 업체 영업부서에서 일하며 알게 된 조선족에게서 중국 업체로 이직 제의를 받고 제품 개발부 직원이던 B씨를 부추겨 핵심기술 자료를 빼내 중국 업체로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회사 직원인 C씨 등도 2017년 2월께부터 차례로 국내 경쟁업체에 이직하며 기술자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기술 이전과 이직 대가로 자신이 받던 연봉 2배가량인 1억원과 계약금 3천700만원을, B씨는 연봉 8천만원과 정착 지원금 2천500만원을 중국 업체로부터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OLED 디스플레이 패널 화면 터치와 관련한 화학제품 배합 자료, OLED 보호막 제조 기술자료를 유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OLED 보호막 제조 기술은 2013년 6월께 피해업체가 2년간 정부 지원금 등 20억원을 투자해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시 첨단기술에 해당한다.
경찰은 "피해업체는 이 기술로 생산한 제품을 국내 대기업과 중국, 대만 등에 납품해 연 매출 500억원을 올렸다"며 "중요 기술 인력이 퇴사하거나 거래처 매출이 급감하면 기업이 기술유출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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