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건설투자 급격한 위축으로 성장 흐름 약화"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과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가운데 한국경제연구원도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경연은 17일 'KERI 경제 동향과 전망:2018년 3분기' 보고서에서 "설비·건설투자의 급격한 위축 등으로 올해 성장률이 2.7%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경연이 올해 1분기에 내놓았던 전망치 2.8%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한경연은 투자 위축이 올해 국내 성장 흐름의 약화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의 경우 지난해엔 14.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올해에는 기존 증설설비에 대한 조정, 금리 상승, 성장 둔화, 무역 마찰 장기화에 따른 추가 설비 증설 유인 부족 등으로 1.5%까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둔화 추세에 진입한 건설투자 역시 입주 물량 증가와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 폭이 확대되며 증가율이 -0.5%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출 부문은 당분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 마찰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출은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소비는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되고 있지만 정부의 소득 지원정책이 저소득층의 소득 개선에 영향을 주면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2.7%의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고용 상황 악화, 시장금리 상승,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국제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은 성장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경연은 지적했다.
한경연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작년 1.9%에서 올해 1.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저임금과 유가의 대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성장세 둔화로 인한 낮은 수요 압력과 가계부채·고령화 등의 구조적 원인이 물가 상승세를 둔화시킨다는 것이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의 흑자 폭이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가 유지되고 이전소득수지가 악화하면서 작년보다 112억달러 감소한 672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1,089원으로 작년 평균 환율(1,130.5원)보다 소폭 절상될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금리(회사채 AA-, 3년)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에 따라 국내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지며 3.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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