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가 한강하구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비록 저병원성이기는 하나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방역을 강화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파주시 탄현면 한강하구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저병원성 H5N2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올해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내년 2월까지를 특별방역 대책 기간으로 정하는 등 차단방역을 강화했다.
경기도는 오리 사육농가 겨울철 사육제한 확대 추진에 10억원, 달걀 생산 농가인 산란계 농가 앞 통제초소 조기 운영에 14억원을 각각 투입하고 산란계 농장 달걀과 분뇨 반출을 중점 관리할 방침이다.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사육농가가 많은 12개 시·군 86개 읍·면·동은 중점방역 관리지구로 지정했다.
최근 3년간 AI가 2회 이상 발생한 평택과 포천 등 시·군에 대해서는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한다.
가축 분뇨 처리업체, 계란 수집 판매업체, 가금류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시설은 소독설비 가동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1일 1차량에 대해 1농가만 방문하도록 했다.
농가에서 생산한 달걀은 시·군마다 지정된 거점 환적장을 통해 주 2회 지정 요일에 반출하도록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한강 철새 분변에서 비록 저병원성이기는 하나 AI 항원이 발생한 데다 철새 도래 시기가 된 만큼 선제적으로 방역대책을 추진해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에는 현재 4천17개 농가가 닭과 오리 등 가금류 4천116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파주, 군산, 청주 등 3곳의 하천 주변 철새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되자 반경 10㎞ 이내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차단방역을 강화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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