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국가기념일 지정 내용 결의문 채택 예정
창원시는 지난해 시 기념일로 제정, 올해 두 번째 행사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에 저항한 시민운동 부마민주항쟁 39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항쟁 주 무대였던 마산에서 열렸다.
최갑순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과 시민 1천여명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강문대 사회조정비서관이 참석했다.
'부마민주항쟁, 대한민국 역사를 바꾸다'란 슬로건의 올해 기념식은 창원시가 지난해 부마민주항쟁을 시(市) 기념일로 제정한 후 두 번째 행사다.
참석자들은 부마민주항쟁을 시 기념일을 넘어 국가 기념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기념사에서 "부마민주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이 역사의 도도한 물줄기를 바꿨다"며 "불의한 권력이 국민의 자유, 인권을 짓밟는 역사를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송기인 이사장은 "우리는 지금 촛불의 힘으로 이룬 평화로운 사회에 살고 있다"며 "선배, 동지들이 애써 이룬 평화를 잘 가꿔나가자"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민주화운동 가운데 유일하게 부마민주항쟁만 아직 국가기념일이 아니다"며 "부산, 마산이 힘 합쳐 국가기념일 지정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은 부마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곧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갑순 회장은 앞서 경과보고를 통해 38년 전 그날 마산시민 항쟁의 의미를 되짚었다.
참석자들은 이어 부마민주항쟁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항쟁을 상징하는 그림 조각 퍼즐을 맞췄다.
항쟁의 또 다른 무대이던 부산에서는 이보다 앞선 지난 16일 기념식을 했다.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 체제에 저항해 1979년 10월 16일부터 닷새간 부산과 마산(현 창원시)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말한다.
마산에서는 10월 18일 오전 경남대 교내 시위를 시작으로 시민들까지 항쟁에 가세했다.
시위는 짧았지만, 군사정권 철권통치 18년을 끝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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