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대선 패배 불복 움직임을 보이던 몰디브의 압둘라 야민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 대선 이후 지속한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의 정치 불안도 차츰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몰디브타임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야민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에서 "대선 패배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퇴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민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에서 야당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후보에게 패한 뒤 결과를 인정한다고 선언했지만 곧바로 권력 이양 거부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 10일에는 이번 선거에 부정이 개입됐다며 선거 결과와 관련해 대법원에 소송까지 냈다.
야민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정적 탄압, 언론 통제, 외신 취재 제한, 부정 개표 시도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대선에서 패배하자 적반하장격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야민 대통령은 법에 따라 다음달 17일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비상사태 선언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해 정권 이양을 거부할 우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국 등 국제사회는 야민 대통령에게 정권을 평화롭게 이양하라고 강하게 압력을 넣었고 결국 야민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사회의 바람대로 솔리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몰디브에서는 2008년 이후 세 번째로 민주적 선거에 의한 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몰디브에서는 1978년부터 2008년까지 30년간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이 사실상 '독재 정치'를 폈다.
2008년 몰디브의 최초 민주적 대선에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가윰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이 종식됐다.
2013년에는 야민 대통령이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나시드 전 대통령을 제쳤다. 야민 대통령은 가윰 전 대통령의 이복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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