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인천광역시 서구가 전국에서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전문기관의 '입지 부적절' 지적에도 택지 개발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환경부가 제출한 '2013∼2017년 악취 민원 발생 기초 지방자치단체' 자료를 분석한 결과 5년간 6만5천233곳에서 악취 민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인천 서구가 8천67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김포시(3천478건), 충남 아산시(2천799건), 대전 대덕구(2천571건), 강원 원주시(2천432건)가 뒤를 이었다.
'악취 민원 1위'의 불명예를 안은 인천 서구에서는 택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및 협의기관이 악취 민원 증가를 우려하면서 저감 방안 마련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KEI는 5곳 중 2곳이 '택지 개발 지역으로서 입지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미 의원은 "환경부의 재량권도 중요하지만, 전문기관의 의견이 무시당하는 것은 문제"라며 "악취를 포함한 주민 건강 문제와 관련한 부분에서 전문기관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환경영향평가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인천 서구는 산업단지 영향으로 앞으로도 악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악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