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거리서 동성애 혐오 폭력 빈발 추세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성 소수자 인권단체 대표가 거리에서 동성애 혐오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프랑스, 특히 파리에서는 최근 들어 동성애 혐오 폭력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동성애 혐오에 대항하는 시민단체 '위르장스 오모포비'의 기욤 멜라니 대표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지난 16일 저녁 파리 시내 마레 지구의 지하철역 부근 거리에서 한 남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들과 식당에서 나오다가 한 남자가 우리를 보며 밀치고 지나가길래 부드럽게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갑자기 우리에게 동성애 혐오 욕설을 했고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고 말했다. 기욤 대표는 폭행으로 코뼈가 부서지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동성애자이고 우리는 2018년을 살아가고 있다"면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파리에서는 최근 들어 동성애 혐오 폭력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파리에서 한 남성이 화장했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다른 남자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앞서 8일에는 파리 시내의 한 식당 테라스에 앉아있던 여성 커플이 지나가던 남자로부터 동성애 혐오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이 남자는 여성 커플 중 한 명의 얼굴을 주먹으로 마구 때린 뒤 달아났다.
파리에서는 지난 6일에도 남자 동성 커플이 거리에서 입맞춤하다가 행인 2명에게서 동성애 혐오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폭력 행위는 물론 범죄로 처벌되며 프랑스에서는 동성애 혐오 발언 역시 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된다.
프랑스는 1999년 시민연대협약(PACS)을 도입해 동성 연인 등 결혼하지 않은 커플에게도 법적인 부부와 똑같은 혜택을 주고 있으며, 2013년에는 동성결혼도 허용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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