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민주콩고 에볼라 사태 '비상사태' 선포 유예

입력 2018-10-18 17:23  

WHO, 민주콩고 에볼라 사태 '비상사태' 선포 유예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10번째 에볼라가 발생한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의 상황이 아직은 비상사태로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WHO는 17일(현지시간) 전문가 위원회를 열어 민주콩고의 에볼라 사태를 논의한 뒤 매우 우려할만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국제적 보건 긴급상황으로 선포하기에는 이르다고 결론 내렸다.
올 8월 10번째 에볼라 사태가 발생한 민주콩고에서는 두 달여 동안 216명의 환자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18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139명으로 집계돼 치사율이 64%에 이르렀다.
WHO가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고 국제적 의료 대응 체계가 꾸려진다.
최근에는 2016년 1월 남미에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때 WHO가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가 9개월 만에 해제된 바 있다.
WHO는 올해 5월 민주콩고에서 9번째 에볼라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전문가 위원회를 꾸리고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했다가 위험도만 상향 조정했다.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아드하놈 WHO 사무총장은 "위원회 판단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는다고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WHO는 의료진을 민주콩고에 보내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에볼라 발생 지역에서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어 질병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버트 스테판 WHO 긴급 위원회 위원장은 "에볼라 사태가 끝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안에 상황이 종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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