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이름·종목 바꾸고 MVP' 박태건 "도전한 것들 다 이뤄졌네요"

입력 2018-10-18 17:52  

[전국체전] '이름·종목 바꾸고 MVP' 박태건 "도전한 것들 다 이뤄졌네요"
단거리로 전환하고 육상 100m·200m 등 3관왕
"김국영은 좋은 자극제…100m 9초대·200m 19초대 목표"


(익산=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육상의 박태건(27·강원도청)은 올해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지난 6월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200m에서 20초40을 기록하며 33년 묵은 한국 신기록을 고쳐 썼다.
메달을 기대했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메달 사냥에 실패했으나 전국체육대회에서 100m·200m에 1,600m 계주까지 제패한 데 이어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18일 제99회 전국체전 MVP로 선정된 박태건은 폐회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국 체육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한국 육상이 더 발전하고 더 좋은 기록을 내라고 주신 상인 것 같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년은 박태건에게 변화의 한 해였다.
'박봉고'에서 '박태건'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200·400m에서 100·200m로 주 종목을 바꾸었다.
둘 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박태건은 "부모님이 봉황 봉(鳳)에 높은 고(高)를 써서 좋은 뜻으로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아무래도 불리기엔 좀 그렇다 보니…"라며 "기록도 안 좋아서 작년 말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개명 전 손광민)이 개명한 작명소를 수소문해 클 태(太)에 세울 건(建)을 쓰는 새 이름을 받았는데, 바꾼 이름으로 200m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나서 작명소에 감사 전화를 했다고 했다.
종목을 바꾸는 건 더 모험이었다.
박태건은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강원도청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개명도, 종목 변경의 성과도 현재까진 성공적이다.
박태건은 "도전한 것들이 다 이뤄졌다"며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단거리로 바꾼 뒤 전국체전에서 처음 뛴 100m에서 박태건은 우리나라 단거리의 간판인 동갑내기 김국영을 0.05초 차이로 제쳤다.
이제 단거리에서 정면 대결하게 될 둘은 국내에선 라이벌이자, 국제무대에 대비해 함께 성장해갈 든든한 파트너이기도 하다.
그는 "국영이와는 어릴 때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국내에선 저보다 앞서 달리는 선수가 별로 없는데 그런 선수가 있다는 것이 좋은 자극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마쳤지만, 박태건은 "넋 놓고 쉬면 나중에 운동 시작했을 때 다칠 수 있어서 재활과 근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쉴새 없이 달리는 박태건의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200m 한국 신기록 추가 경신, 장기적으로는 100m 9초대, 200m 19초대 진입이다.
그는 "400m를 주로 뛰었기에 체력은 좋지만, 초반이 약하다"며 "초반 스타트를 더 강화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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