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채굴서 불법 이주민 둘러싸고 마찰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의 이웃 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앙골라가 이주민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콩고 정부는 전날 자국에 주재하는 앙골라 대사를 불러 앙골라 정부가 민주콩고 이주민들을 폭력적으로 추방했다고 비판했다.
앙골라 정부는 최근 수 주 동안 다이아몬드 밀수 행위를 막기 위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광산 등에서 일해온 민주콩고 이주민들이 부당하게 쫓겨났다는 것이다.
레오나르드 쉐 오키툰두 민주콩고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앙골라 정부는 이런 잘못된 행동에 누가 책임이 있는지 밝히기 위해 포괄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오키툰두 장관은 앙골라 정부가 조사하지 않으면 민주콩고 정부가 국제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며 경고했다고 AFP가 전했다.
민주콩고 정부는 이달 들어 앙골라에서 강제로 추방된 이주민을 2만8천명으로 추정했다.
특히 일부 이주민들이 인권탄압을 받았고 수십명은 앙골라 보안군들과 종족그룹들에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앙골라 정부는 불법으로 체류해온 민주콩고 이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떠났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은 불법 이주민들이 다이아몬드를 불법으로 채굴하는 행위가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앙골라 정부는 내전 등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민주콩고 이주민들이 늘어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콩고에서는 조셉 카빌라 대통령이 2016년 임기가 끝난 뒤에도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으면서 정국 불안이 이어져 왔고,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등으로 난민이 대거 발생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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